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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수익 성장주 투자 리뷰> 마크 미너비니

BetterToday 2023. 2. 2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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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기다려온 마크 미너비니의 번역본이 출간되었다. 개인적으로 마크 미너비니의 책이 특별한 이유는 이 책을 읽고서야 비로소 "아.. 기술적 분석으로 돈을 벌 수 있겠다. 내가 잘만 한다면 돈을 벌 수 있겠다" 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기술적 분석으로 돈을 번 사람들은 많고 그들이 쓴 책도 많지만 미너비니의 책은 특별한 이유는, 기술적 분석이 통하는 이유를 수요, 공급의 원리로 설명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10장 <그림 한 장이 백 마디 설명보다 낫다>일 것이다.

 

컵 앤 핸들로 대표되는, 상승추세의 종목이 베이스를 기다렸다가 매수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윌리엄 오닐이 설명해주었지만 마크 미너비니는 "왜 그 타이밍에 매수해야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준다.

 

0. 주식 거래자의 두 부류

우선 주식 거래자를 두 부류로 구분해볼 필요가 있다.

 

- 위크 홀더 : 대부분의 추세매매자, 기술적 분석가와 같이 손절을 사용하는 거래자.

- 스트롱 홀더 : 기관과 같이 움직임이 느려서 한 번 매수하면 잘 빠져나가지 않는 거래자.

 

주가가 오르려면 누가 더 많아야 할까? 당연히 스트롱 홀더다. 웬만하면 팔지 않는 스트롱 홀더가 많으면 공급물량이 부족해지고 약간의 매수 수요만 들어와도 주가가 오른다. 이 내용을 인지하고 미너비니가 견해를 알아보자.

 

1. 상승추세 종목을 추격매수하면 안되는 이유

 

윌리엄 오늘은 상승추세종목을 바로 매수하지 않고 조정을 받아 베이스가 생기면 베이스 내 핸들을 돌파할 때 매수했다. 니콜라스 다바스도 비슷하다. 그는 거래량이 터지면서 급등하는 종목을 관심종목에 넣어두었다가 박스를 만들고 그 박스를 돌파하는 시점에 매수했다. (다바스는 베이스를 박스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오닐과 다바스는 왜 급등주를 바로 매수하면 안되는지 설명해주진 않았다. 미너비니는 이 책에서 그 이유를 알려준다.

급등하는 종목에 타고 있는 홀더들은 스트롱홀더와 위크홀더가 섞여있다. 위크 홀더들은 언제라도 차익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에 주가가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일이다. 반면 베이스가 적절하게 형성된다면  그 과정에서 위크홀더들을 털어낼 수 있다. 운이 좋아서 급등주가 더 오를순 있으나 위크홀더가 섞여 있는 상태에서는 언제 조정을 받을 지 알수가 없다.

 

2. 적절한 베이스란 : 위크 홀더의 물량을 스트롱 홀더가 받아주는 것.

오닐도 그의 저서에서 적절한 베이스에 대해 설명을 해주긴 했지만 미너비니의 설명은 더욱 구체적이다. 미너비니는 모든 종목이 상승추세 후 베이스를 만든다고 해도 그 베이스가 적절한 조건을 만족하는지 따져본다고 한다. 그가 말하는 적절한 베이스는 위크 홀더 -> 스트롱 홀더로 손바뀜이 일어나는 과정이고, 그것이 들어나는 차트를 읽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패턴의 모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수급의 원리를 이해해야 한다는 말은 이런 현상을 차트로 이해할 수 있어야한다는 말이 아닐지.. 짐작해본다.)

 

3. 적절한 베이스의 조건 

미너비니는 적절한 베이스를 차트로 읽는 법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1) VCP : 변동성 감소 패턴

 

첫 번째 조건은 (아마도 미너비니의 시그니쳐라도고 할 수 있는) VCP이다. 가격변동성은 베이스내에서 점차 줄어들고 마지막에는 거래량 감소해야 한다.

 

처음 베이스가 만들어지면 위크 홀더들은 숫자가 제법 될 것이다. 이들이 아웃되는 과정에서 주가는 조정을 받는다. 이들의 숫자가 많기 때문에 처음엔 조정폭이 크다. 이들이 던지는 물량을 스트롱 홀더가 받아주는 손바뀜이 일어나고 마침내 위크 홀더들이 대부분 없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조정폭이 줄어들 것이다. 이것이 가격 변동성이 점차 줄어드는 VCP이다.

VCP의 또 한가지 포인트는 마지막 조정에서 거래량이 줄어드는 것이다. 이 또한 위크 홀더들이 사라져서 매도 물량이 줄어든 상황이 차트로 드러나는 것이다.

2) 베이스의 깊이 (가격 조정폭)

나는 60퍼센트 이상 조정받은 종목은 매수하지 않는다. 그 정도의 하락은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건설적인 진입 구도는 10~35% 정도만 조정된다.

오닐도 35%이상의 큰 조정을 받는 베이스는 매수하지 말라고 했다. 미너비니의 의견도 비슷하다. 베이스의 깊이가 깊으면 그만큼 많은 매물대가 쌓여 있고 이런 종목은 추가 상승이 어렵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리고 내 생각엔 위크 홀더가 던지는 물량을 기관에서 받아준다면 이렇게 깊은 베이스가 만들어 지지 않을 것 같다. 베이스의 깊이가 깊다는 것은 위크 홀더가 던지는 물량을 받아줄 스트롱 홀더가 부족하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3) 베이스의 길이 (조정의 시간)

사실 오닐책에서 가장 이해하기 힘들었던 것이 베이스의 길이를 따지는 것이었다. 오닐은 패턴별로 컵앤핸들을 설명하면서 최소 7주이상의 베이스만 매수하라고 했는데 도대체 왜 베이스의 길이가 중요한 건지 이해가 힘들었다.

급등락은 약한 보유자들을 솎아낼 시간을 주지 않는다. 강한 보유자들이 약한 플레이어들을 대체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275쪽)

 

베이스의 길이가 중요한 이유 역시 "적절한 베이스란 위크 홀더 -> 스트롱 홀더로 손바뀜이 일어나는 것" 이라는 개념에서 이해해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위크홀더(즉, 트레이더)들은 가격 손절매와 더불어 시간단위 손절매를 사용한다. 진입가격대비 n%이상 떨어지지 않더라고 일정 시간동안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매도하고 나간다. 베이스의 길이가 길 수록 이렇게 위크홀더를 더 많이 털어낼 수 있을 것이다.

 

트레이더가 아니라도 그냥 별 생각없이 들어온 개미들도 위크 홀더인데, 이들도 주가가 횡보하면 참지 못하고 나간다. 

 

4) 기관의 매집신호

또 하나의 조건의 베이스내에서 기관의 유입을 확인하는 것이다. 위크홀더 -> 스트롱홀더로의 손바뀜과정에서 위크홀더의 물량을 받아주는 것이 기관인지를 확인해보자는 것이다.

 

기관의 유입은 베이스내 주가가 상승할 때 거래량이 늘면서 주가가 상승하는 것으로 확인 할 수 있다.

 

정리

1년전 마크 미너비니의 책을 원서로 읽고 차트분석이 요행이 아님을 확신했다. "적절한 베이스란 위크 홀더의 물량을 스트롱 홀더가 받아주는 것이고 이 상황에서 약간의 매수세만 들어오면 주가는 상승하게 된다."는 미너비니의 설명은 얼마나 명쾌한가! (이 내용을 이해했을 때의 희열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한국어로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다. 번역도 내 기준으로는 깔끔하고 너무나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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